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성수동 취향가옥 방문 후기 │ 공간이 주는 영감, 일상 속 작은 전환점

by 리포터장 2026. 1. 3.

취향가옥 전시 포스터
취향가옥 전시 포스터

서울 성수동은 감각적인 로컬 브랜드, 카페, 전시 공간이 밀집한 곳으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취향가옥’은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공간입니다.
겉보기엔 조용한 골목 속 오래된 주택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전시, 굿즈, 책, 커피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 펼쳐집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단순한 ‘포토 스팟’을 넘어, 공간이 전하는 메시지와 감성을 온전히 느끼고자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취향가옥의 구체적인 공간 구성, 분위기, 추천 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취향가옥이란?

‘취향가옥’은 이름 그대로 ‘취향을 담은 집’이라는 콘셉트로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1970~80년대 가옥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으로,
익숙하고 편안한 주택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과 큐레이션이 가미된 점이 특징입니다.

계절마다, 또는 특정 테마에 따라 콘텐츠가 바뀌기 때문에 재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전시, 팝업스토어, 굿즈숍, 북 큐레이션 공간, 작은 카페까지 모두 집 안의 공간처럼 구성되어 있어 ‘누군가의 감각적인 집에 초대된 느낌’을 받습니다.


방문 당시 테마: “겨울, 취향이 머무는 곳”

제가 방문한 시기의 테마는 겨울을 담은 ‘따뜻한 일상의 흔적’에 집중한 콘텐츠였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꾸며진 화분과 손글씨 안내판이 반겼고, 내부로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과 나무 가구,
책과 오브제가 어우러져 정적인 분위기와 따뜻한 정서를 동시에 전달했습니다.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 공간 구성, 그리고 조용히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된 동선과 좌석 배치가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예쁜’ 공간이 아닌,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와 큐레이션의 조화

취향가옥은 소규모 전시를 통해 콘텐츠를 전달합니다. 이날의 전시는 로컬 브랜드와 작가들의 취향을 소개하는 형태로,
책상 위에 펼쳐진 그림엽서, 창가에 비치된 도자기, 손글씨와 함께 놓인 필기구 등 생활 속 오브제를 작품처럼 풀어낸 방식이 신선했습니다.

특히 ‘나의 하루를 채우는 사소한 것들’이라는 제목 아래, 작은 필름 카메라, 손 편지, 차(茶)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관람 중 저도 모르게 제 일상 속 취향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나의 하루도 이렇게 충분히 특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굿즈존과 책방: 취향의 확장

전시를 둘러본 후, 자연스럽게 연결된 공간에서는 소규모 굿즈존과 큐레이션 북코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정 제작된 엽서나 향, 마스킹 테이프, 도자기 컵 등은 브랜드나 작가의 개성을 담고 있었고,
책방 코너에서는 계절이나 테마에 맞는 도서가 큐레이션되어 있었는데, 그중 몇 권은 직접 앉아 읽을 수 있도록 소파 옆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책 선정 또한 가볍지 않아서, 자기 돌봄, 계절 감성, 글쓰기, 공간에 대한 사유 등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자극하는 제목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저 상업적인 굿즈 판매가 아니라, ‘취향을 나누고 발견할 수 있는 자리’로 느껴졌습니다.


공간의 여운과 카페 존

취향가옥에는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는 미니 카페 존이 함께 운영됩니다. 메뉴는 커피, 차, 논카페인 음료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카페라기보다는 ‘휴식의 일부’처럼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습니다.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은, 관람 후 생각을 정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조용히 흐르는 음악과 나무 소재 인테리어 덕분에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취향가옥에서 얻은 것들

취향가옥을 나서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시간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취향이 정성스럽게 정리된 공간에서, 그저 머무르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 찾는 공간도 좋지만, 나의 일상에 조용히 영향을 주는 공간이 훨씬 더 오래 남는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이곳은 분명히 그런 장소였습니다.

 

공간을 나서는 길에 문득, ‘다음에는 누굴 데려오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공간이라는 느낌 때문이었죠.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내면에 작고 조용한 움직임을 주는 곳, 그게 취향가옥이 가진 진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요란하지 않지만 분명한 개성이 있고, 트렌드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공간이기에 오히려 더욱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로컬 문화공간이 단순히 소비의 장소를 넘어 '경험의 장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즌별로 바뀌는 전시와 큐레이션도 매력적이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남았습니다.


마무리 후기

저는 취향가옥 1, 2 전시회 두 번 모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취향가옥 1이 더 기억에 남고, 처음 가시는 분들이라면 취향가옥 2를 보시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성수동 취향가옥은 단순히 ‘핫플’이나 ‘포토존’으로 소비되는 공간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취향을 엿보고, 또 나의 취향을 돌아보며 조용히 감각과 감정을 회복할 수 있는 집 같은 공간입니다.

누군가와 수다를 나누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머물거나 소중한 사람과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기에 더 어울리는 곳.
바쁜 도시에서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경험을 원하신다면, 성수동 취향가옥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 본 후기는 2026년 기준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전시 및 큐레이션 콘텐츠는 계절 및 시기에 따라 상이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