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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If/Then 후기│선택의 갈림길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삶

by 리포터장 2026. 1. 3.

뮤지컬 이프덴 포스터
뮤지컬 이프덴 포스터

뮤지컬 《If/Then》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아주 사소한 ‘선택’이 인생을 얼마나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현실적이면서도 구조적으로 독특한 서사, 탄탄한 음악, 그리고 섬세한 감정선을 모두 갖춘 이 작품은 무대 위의 ‘인생 시뮬레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뮤지컬 《If/Then》의 기본적인 줄거리, 주요 감상 포인트, 배우들의 연기, 음악과 연출에 대해 정리하고, 관람 후 느낀 개인적인 여운까지 진솔하게 담아보았습니다.


만약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뮤지컬 《If/Then》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도시계획가 ‘엘리자베스’가 우연히 공원에서 두 친구와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그 순간 그녀의 인생은 두 갈래로 나뉩니다.

  • “리즈(Liz)”: 친구 루카스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하며 연애와 감정을 우선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경우
  • “베스(Beth)”: 커리어를 택하고 전문적인 경로로 삶을 설계해 나가는 경우

이 두 가지 평행 세계가 동시에 무대 위에서 펼쳐지며, 관객은 엘리자베스라는 동일한 인물이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교차로 경험하게 됩니다. 이 구조는 단순한 "기승전결"의 흐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능했던 ‘모든 이야기’를 펼쳐 보여주며, 선택과 후회의 복잡한 감정을 극대화시킵니다.


현실적인 캐릭터와 복합적인 감정선

엘리자베스는 이상적인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때로는 후회하며, 다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공감됩니다.
특히 두 버전의 삶 모두 완벽하지 않고, 행복과 슬픔이 교차된다는 점에서, 뮤지컬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선택에 책임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조연 캐릭터들 역시 단순한 조력이 아닌 자신만의 고민과 성장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줍니다. 루카스, 케이트, 조쉬 등의 인물은 ‘나의 주변 사람들’처럼 느껴졌고, 각자의 서브플롯도 매우 설득력 있게 전개됩니다.


인상적인 넘버와 감정의 파동

《If/Then》은 현대적인 스타일의 뮤지컬 넘버를 특징으로 합니다. 대사와 노래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 인상 깊은 넘버:

  • “What If?”: 작품을 여는 넘버로, ‘만약’이라는 테마를 강렬하게 제시합니다.
  • “You Learn to Live Without”: 깊은 상실감을 노래하는 곡으로, 베스의 감정선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울림이 컸습니다.
  • “Always Starting Over”: 결말부에 등장하는 넘버로, 인생의 불확실함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곡입니다.

이 외에도 각 장면마다 상황에 맞는 음악이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넘버 하나하나가 서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조각처럼 작용합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의 조화

이번 공연에서 엘리자베스를 연기한 배우(정선아)는 두 개의 삶을 전혀 다른 분위기와 감정으로 연기해내야 하는 고난이도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습니다. 리즈일 때는 더 감성적이고 자유로운 모습, 베스일 때는 이성적이고 강단 있는 모습이 뚜렷하게 대비되었고, 같은 인물이면서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두 삶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무대 연출은 심플하지만 효과적이었습니다. 색감과 조명을 통해 리즈와 베스의 삶을 구분하는 방식은 관객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몰입감을 유지해 주었습니다. 특히 두 세계가 교차하는 순간에도 혼란 없이 전환이 이루어지는 디테일한 연출은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큰 요소였습니다.


관람 후 느낀 점: 인생의 답은 없지만, 선택은 나의 것

《If/Then》은 공연을 보고 난 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어떤 선택이 옳은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선택 이후의 삶에 우리가 어떻게 책임지고 살아갈 수 있을지를 되묻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공연 내내 마음속에 스쳤던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만약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지만 작품은 명확하게 말합니다. 그 어떤 선택도 완벽하지 않으며, 우리는 늘 실수하고, 다시 시작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 메시지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추가로, 저는 정선아 배우의 공연을 봤는데, 가히 원맨쇼라고 할 만큼 비중이 크고 실력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인생의 방향, 커리어, 사랑 등 현실적인 주제를 다룬 뮤지컬을 찾는 분
✔️ 스토리 중심의 작품을 선호하며, 감정선에 몰입하기를 좋아하시는 분
✔️ 색다른 구조와 컨셉의 창작 뮤지컬에 관심 있는 분

관람 후, 공연장을 나서며 삶에 대해 조용히 생각하게 되는 작품을 원하신다면, 《If/Then》은 분명 당신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 본 후기는 실제 관람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감상은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공연 연출, 넘버, 캐스트는 시즌 및 회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